결정을 위한 시간들.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글을 쓴지 약 1년이 되기를 10몇일 남겨놓은 순간에 블로그에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어떤 마음이었는지 모르겠다.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던 지난 1년여의 시간들 중에서도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문득문득 들었던 많은 상황들이 있었는데, 삶에 치여 혹은 상황에 치여 그냥 흘려보내 버렸더랬다.

인턴을 하고 있던 2013년 7월 이후, 나는 8월부터 MBA 2학년 수업을 시작했고, 인턴 기간과 프로젝트 기간을 더하여 10월 마지막 날까지 인턴 회사에서 일했으며, 수없이 많은 회사들의 문을 두드리며 시간들을 보내왔다.

물론 2년 남짓 정들었던 미네소타를 떠나서 캘리포니아, 그것도 샌프란시스코에 자리 잡은지도 몇 주가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이 곳에서의 아름다운 이야기, 좋은 소식 또는 행복한 뉴스 같은 것은 공유해드릴 것이 없는 현실이다. 잠시 머물 곳을 찾으려다 너무 따뜻한 독일에서 이민 온 아주머니의 집에서 지낼 수 있게 된 것 정도가 좋은 일이라면 너무나 좋은 일이겠다.

지금 내 앞에 놓여있는 선택지에 대해서 장황하게 썰을 풀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으나, 무려 한 자리 수 (!) 의 다양한 선택을 놓고 혼자서 머릿속이 터져나갈만큼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세상에 완벽한 선택이라는 것이 어디있겠냐만, A를 생각하면 B가 걱정이고 B를 생각하면 A가 걱정인 고민의 무한루프 앞에서 자꾸 갈팡질팡하는 내 자신을 보게 되면 속이 터진다. 나를 바라는 곳이 있구나! 라면서 한없이 기뻐하기엔 내 자신에게 했던 약속과 내 자신에게 했던 다짐, 두 가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현실 앞에 마음이 아프다.

Quo Vadis? 너는 어디로 가고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도대체 뭐가 맞는 것인지 아니면 어디까지 타협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나이만 좀 더 어렸어도 결정은 쉬워졌을 것 같은데 지나간 시간을 탓해봤자 무엇하겠나.

오늘도 겉으로 보면 더할 나위 없는 한량으로서의 생활을 알차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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